행동과학으로 기후 변화 인식 분석한다
행동과학으로 기후 변화 인식 분석한다
  • 이웃집과학자
  • 승인 2024.07.23 02:22
  • 조회수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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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는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으며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죠. 최근,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행동과학자들이 발벗고 나섰습니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정동일 교수팀과 부산대학교 심리학과 설선혜 교수팀이 63개국 255명의 국제 연구진과 함께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를 분석했는데요.

 

국제 연구팀은 11가지 심리적 메시지가 대중의 기후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습니다. 메시지는 기후 변화로 인한 어두운 미래, 기후 과학자 의견, 타인의 우려, 미래 세대에 대한 영향 등을 포함했습니다. 아래는 각 메시지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사회 인지적 동기에 대한 설명입니다.

1. Dynamic social norms (동적 사회 규범): 참가자들에게 국가 수준의 규범이 변화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 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알려주어 사람들이 행동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2. Work together norm (동참하는 규범): 사회 규범을 언급하면서(예: "대다수의 사람들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료 시민들과 함께 이 공통 목표를 향해 "함께 하자"고 초대한다.

3. Effective collective action (효과적인 집단 행동): 기후 정책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성공적인 집단 행동의 예시(예: 시위)나 오존층 복원과 같은 과거의 글로벌 문제를 해결한 사례를 제시한다.

4. Psychological distance (심리적 거리): 각 참가자의 국가에서 기후 변화로 인한 최근 자연 재해의 예시를 사용하여 기후 변화를 가까운 위험으로 프레임하고,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작성하도록 한다.

5. System justification (체제 정당화): 기후 변화를 각 참가자의 국가 생활 방식에 대한 위협으로 프레임하고 애국적인 반응으로 기후 행동을 촉구한다.

6. Future self-continuity (미래 자아 연속성): 참가자에게 미래의 자신에게 현재의 기후 행동에 대해 설명하는 편지를 쓰도록 하여 미래 자아 연속성을 강조한다.

7. Negative emotions (부정적 감정): 참가자들을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생태학적으로 유효한 과학적 사실을 노출시킨다. 이때 실제 뉴스 및 미디어 소스에서 볼 수 있는 어두운 미래를 강조하는 스타일의 메시지로 프레임한다. 

8. Pluralistic ignorance (다원적 무지): 유엔이 수집한 실제 여론 데이터를 제시하여 각 참가자의 국가에서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기후 변화를 글로벌 긴급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9. Letter to future generation (미래 세대에게 보내는 편지): 참가자가 25년 후 성인이 되어 읽을 가까운 사회적 어린이에게 편지를 써서 현재의 행동이 살기 좋은 지구를 보장하는데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하도록 한다.

10. Binding moral foundations (사회적 결속을 강화하는 도덕 기반 강조): 권위(예: "과학자부터 군대 전문가까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합니다"), 순수성(예: 공기, 물, 땅을 깨끗하게 유지) 및 내집단 충성(예: "이것이 미국인의 해결책입니다")과 같은 도덕적 기반을 유발한다.

11. Scientific consensus (과학적 합의): 참가자들에게 "기후 변화 사실에 대해 99%의 전문가들이 동의한다"고 알려준다.

 

분석 결과, 어두운 미래를 강조하는 메시지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 공유에는 효과적이나, 정책 지지나 개인 신념 변화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나무심기 캠페인 같은 활동에서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부정적인 메시지가 무력감을 유발해 행동 변화를 방해할 수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각 나라에서 관찰된 메시지 개입 효과. (A) 기후 위기에 대한 개인 신념과 (B)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나라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에 (C) 기후 위기 소식을 전파하려는 의도와 (D)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개인 노력의 정도에는 나라 별 큰 차이가 관찰되었다.출처: UNIST
각 나라에서 관찰된 메시지 개입 효과. (A) 기후 위기에 대한 개인 신념과 (B)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나라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에 (C) 기후 위기 소식을 전파하려는 의도와 (D)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개인 노력의 정도에는 나라 별 큰 차이가 관찰되었다.출처: UNIST

연구팀은 기후 변화에 대한 행동 유도가 어려운 과제임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메시지로도 실제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기후 메시지에 다르게 반응했으며, 국가마다 반응도 달랐는데요.

 

연구는 기후 위기 대응에 만능 해결책이 없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각 메시지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맥락에서 효과를 발휘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각 청중에게 맞춘 메시지를 설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동일 교수는 "연구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과 행동 변화를 이끄는 메시지 전략을 이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와 정책이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7일 'Science Advances'에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논문명: Addressing climate change with behavioral science: A golbal intervention tournament in 63 count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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